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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들이 사내복지 확대로 인재수혈에 나서고 있다. 신생기업의 태생적 한계인 낮은 연봉수준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내복지로 인재모시기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채용시장 주축이 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들이 금전적 보상보다 워라벨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유연근무, 워케이션(일하면서 동시에 휴가를 즐기는 근무 형태) 등 근무지 및 근무시간의 자율성뿐만 아니라 근속연수 1년마다 1개월의 유급휴가, 영양제 구독, 대출이자 지원 등 사내복지의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나가고 있다.■근무 장소·시간, 직원들 편한대로1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직원들의 출퇴근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의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100% 원격근무를 골자로 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재택근무 환경이 여의치 않은 직원들을 위해선 카페 이용 시 음료 비용과 회의실, 공유오피스 등 공간대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이 1년 이상 근무할 경우 더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돕기 위해 재택근무 환경 조성 지원비 5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AI 통화 앱 '비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출퇴근 시간과 장소를 별도로 정해놓지 않고 있다. 임직원들은 주 40시간 이내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면 된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퇴근 후에 쉴 수 있도록 하는 '워케이션(일하면서 동시에 휴가를 즐기는 근무 형태)' 제도도 도입했다. 올해는 제주도, 강원도 등에서 워케이션 근무를 진행했으며 연말에는 뉴질랜드 워케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다.■1년에 한달 유급휴가… 파격적 사내복지 확대스타트업이 '유연근무', '원격근무', '워케이션' 등을 잇달아 도입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금전적 보상보다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비금전적 보상을 더 중요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실제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MZ세대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6.5%는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지는 일자리'를 괜찮은 일자리로 꼽았다. 이어 32.8%는 '복지제도가 잘 돼 있는 일자리'가 차지했다. 이에 스타트업은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유연근무 등 전통적인 복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색적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는 직원들에게 금액 제한 없이 맞춤형 영양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강 복지'를 내걸었다. 직원뿐 아니라 가족, 친구 등 주변 지인 10명까지 50%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는 직원 집에 청소 도우미 또는 세탁 대행 서비스 도입까지 검토중이다.패션 도소매 스타트업 '딜리셔스'는 전 직원에게 복지포인트 개념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먼저 결제한 후 복지포인트를 활용해 카드비를 납부하는 것으로 일부 불법 및 유흥 업종을 제외하고 연 200만원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올해 2·4분기부터는 직원들에게 주택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딜리셔스 관계자는 "상한액 이자납임금 기준 연 15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풀필먼트 테크 스타트업 '두핸즈'는 업계 최초로 1년 이상 근무 개발자에게 1개월의 '안식월'을 제공하고 있다. 근속연수 1년마다 1개월의 유급휴가를 주는 형식으로 연차 및 여름휴가와는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두핸즈 관계자는 "프로젝트 단위 업무를 끝내고 휴식에 집중한 후 다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의 복지 제도는 강화될 전망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핵심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스타트업 간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 더 뛰어난 인재 채용을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서 조직 문화와 복지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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