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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지을(오른쪽 끝) 티빙 대표와 박이범(가운데)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티빙·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빙 제공)[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2개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하나의 구독료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와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K콘텐츠가 한 플랫폼 안에 같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입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대표 주자인 티빙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는 '콘텐츠 연합'을 공식화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미디어데이'를 전날 진행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두고 '결혼식을 올렸다'고 표현하며 향후 콘텐츠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티빙서 미션 임파서블·탑건·대부 다 본다"…'1 구독 2 OTT' 혁명티빙은 이달 16일부터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공식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CJ ENM과 파라마운트가 콘텐츠 제작·투자 관련 파트너십을 맺은 지 반년 만이다. 브랜드관에서는 파라마운트+의 일부 오리지널 작품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파라마운트+가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양사는 이를 두고 '1개 구독료, 2개 OTT'를 누리는 게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에 본격 상륙한 파라마운트가 최근 OTT 시장 위기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티빙과 함께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토종 OTT 1위를 달리고 있는 티빙과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IP(지식재산)를 축적해 온 파라마운트 간 '콘텐츠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이러한 기대에 걸맞게 파라마운트+는 누구나 알법한 유명 IP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대표작인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대부', '포레스트 검프'를 비롯해 '스타트렉', 'CSI', 'NCIS', '네모바지 스폰지밥' 등을 모두 티빙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헤일로', '슈퍼 펌프드', '옐로우재킷' 등 오리지널 작품도 빠짐없이 제공된다.이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지을 티빙 대표와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OTT 위기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엔데믹 국면에서 OTT 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일 뿐 잠재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티빙 플랫폼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서 제공되는 파라마운트+의 콘텐츠.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티빙 "당면 목표는 국내 이용자 1000만명"…파라마운트+ 제휴로 첫발티빙은 파라마운트+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우선적으로 '독보적 국내 1위 OTT'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가입자 수를 끌어올려 최대한 빠르게 국내 이용자 10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파라마운트+와의 연합은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빙과 파라마운트는 티빙 내 브랜드관 론칭은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제작, CJ ENM 콘텐츠 글로벌 배급 및 라이센싱 등 폭넓은 콘텐츠 분야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합작 드라마 '욘더'가 공개됐다. 양사는 향후 2년 동안 약 7개의 공동 제작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명 파라마운트 IP의 한국식 리메이크도 적극 추진된다.양지을 대표는 "한국 이용자들의 특징은 감상 수준이 매우 높으면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에 두려움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어떤 OTT든 한국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글로벌에서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며 "저희가 만든 K콘텐츠를 어떻게든 세계에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은 항상 있지만, 한국에서 성공하는 게 글로벌 성공을 위한 선결 과제라고 본다. 한국인이 좋아하지 않는 콘텐츠로 글로벌에 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돼서 일단 국내 1위부터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파라마운트, 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韓시장 낙점…"역동적인 한국, 테스트베드 될 것"티빙이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1위 플랫폼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진출로 한발짝 나아가고자 한다면, 파라마운트는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파라마운트+가 한국에 첫 진출하면 내세운 대표작은 유명 게임 IP를 원작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헤일로'다. 이미 한국에서 너무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는 만큼 할리우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점인 대규모 세계관으로 어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유명 게임 IP을 원작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블록버스터 시리즈 '헤일로' 스틸컷. 파라마운트+는 한국 진출에 앞장설 대표작으로 헤일로를 꼽았다. (사진=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현재 파라마운트+는 남미, 호주, 캐나다, 북유럽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티빙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60개 시장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파라마운트+는 다음 주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도 인도를 비롯해 더 많은 아시아 시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한국 시장을 첨병으로 2024년까지 전 세계 가입자 1억명(현재 4000만명)을 모은다는 목표다.파라마운트+의 한국 진출을 두고 박이범 대표는 "한국은 늘 변화하려는 노력이 늘 존재하는 시장이다. 시장과 트렌드를 빠르게 선도하는 관객이 있는 역동적인 곳"이라며 "한국은 테스트베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에서의 진출이 굉장히 흥미롭고 기대된다"고 밝혔다.디즈니도 고배 마신 韓시장…파라마운트, '고객잘알' 티빙과 시너지 노린다현재 OTT 시장은 다소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주요 OTT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다. 압도적 1위의 넷플릭스가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같은 기간 8% 떨어진 티빙을 비롯해 웨이브(-12%), 쿠팡플레이(-18%) 등 토종 OTT도 이같은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파라마운트+와 같은 글로벌 공룡 OTT인 디즈니플러스는 무려 24%의 이용자가 빠져나가며 'OTT 위기설'에 더욱 힘을 실었다.디즈니플러스의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둔 이유는 "MCU·디즈니 동화 시리즈 등 일부 콘텐츠 외에는 한국 시장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OTT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의 흥행이 중요한 데 디즈니플러스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이렇듯 앞서 한국을 찾은 글로벌 OTT들의 사례를 교훈 삼아 직접 진출이 아닌 '브랜드관' 형태를 통해 한국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맞춤 제공하겠다는 게 파라마운트+의 계산으로 보인다.
박이범 대표는 "파라마운트+의 콘텐츠가 풍부한 건 맞지만, 한국을 비롯한아시아 시장은 로컬 콘텐츠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한국 고객이 뭘 원하고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지를 알아야 한다"며 "고객을 잘 알게 된 뒤에야 어떤 서비스를 하고,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일 잘 알고 있는 티빙의 플랫폼 안에 브랜드관으로 들어가는 방안을 선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지난 4월 기준 티빙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324만여명이었다. 파라마운트+와 함께한 '1 구독 2 OTT'라는 새로운 형태의 연합이 국내 OTT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티빙의 '1000만 이용자'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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