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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원. 낫싱 제공."많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서로 점유율을 높이려 경쟁하고 있지만, 애플을 향해서는 점유율을 빼앗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아이폰 이용자로부터 더 많은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영국의 테크기업 '낫싱(Nothing)'이 다음달 출시 예정인 첫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애플에 도전장을 내민 이 스타트업은 2억달러(약 2조56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았다. 창의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낫싱의 작품은 혁신으로 기록될까, 아니면 낫싱으로 그칠게 될까.19일 업계에 따르면 낫싱은 다음달 13일 첫 스마트폰 폰원(Phone(1))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21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사흘간 100대를 한정 판매한다. 일련번호 1에서 100까지 새겨진 100대의 스마트폰을 각각 경매에 붙이는 방식이다.한정 판매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된 폰원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게 뒷면의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무선충전 코일을 비롯해 나사 등의 부품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원. 낫싱 제공.낫싱은 중국의 원플러스를 공동 창업한 칼 페이(Carl Pei)가 2020년 10월 영국에 세운 테크기업이다.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의 벤처캐피털 부문을 비롯해 EQT 벤처스 등으로부터 2억달러 이상을 투자받으며 새로운 테크 스타트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애플에서 아이팟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토니 파델(Tony Fadell)도 투자에 동참했고, 트위치의 공동설립자와 레딧의 최고경영자(CEO) 등도 개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 2월에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만든 앤디 루빈(Andy Rubin)이 설립한 에센셜(Essential)을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낫싱의 무선 이어폰 이어원. 낫싱 제공.앞서 낫싱은 지난해 8월 이어원(ear(1))이라는 이름의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다. 커널형 구조에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갖췄고, 특히 충전 케이스와 이어버드를 투명하게 만들어 마이크와 드라이버 등의 부품이 드러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국내에서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통해 11만9천원의 무난한 가격대로 정식 발매돼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원은 발매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3만대가 팔리며 독창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낫싱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낫싱의 무선 이어폰 이어원. 낫싱 제공.낫싱은 올해 1월 다이슨에서 14년을 근무한 아담 베이츠(Adam Bates)를 디자인 디렉터로 영입해 런던에 위치한 디자인 허브를 이끌게끔 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절대 강자인 퀄컴과도 협업하고 있어 세상에 없던 스마트폰인 폰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반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거대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생 스타트업이 과연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의구심 또한 커지고 있다. 낫싱이 인수한 에센셜은 3억3천만달러를 모금했지만 2017년 첫 스마트폰 출시 후 첫 6개월 동안 채 10만대도 팔지 못했고, 2020년 문을 닫았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14억대의 스마트폰 중에서 고작 4개 기업이 전체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샤오미가 1~3위를 차지했고 낫싱의 페이 CEO가 창업했던 원플러스(오포·비보·리얼미)가 바로 4위였다.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원. 낫싱 제공.낫싱은 우선 영국과 독일, 인도 등에서 폰원을 정식 출시한 뒤 미국과 한국 등 발매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낫싱이 이어원을 판매하고 있는 무신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알뜰폰 통신사를 통해 폰원을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폰원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스마트폰 결제와 통화 녹음 등의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적어도 국내에서는 찻잔 속의 돌풍이 될 공산이 크다. 국내 시장은 7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20% 안팎의 애플을 제외하면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은 단 1%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 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충성 고객이 절대 다수를 이룬다"며 "폰원은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기보다는 새로운 전자기기에 열광하는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한정적인 인기를 끌 가능서잉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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