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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 2022.6.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하게 되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의 여성 인재 등용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갔을 당시 국제적 여성 리더들과 소통했던 일화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는 "윤정부는 초기 서오남(서울 출신·50대 이상·남성) 비판에서 무관심했다가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질문에 내각 등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라며 "다보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나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한국은 여성을 고위직에 안 둔다고 하던데? 내 대답은 '그게 바로 내가 여기로 온 이유'(That is why I am here)"라고 했다.그는 다보스포럼 참석 당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면서 "몇몇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할까.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아진 고단함, 그를 이겨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만나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분이다. 뛰어난 리더십은 차치하고 큰 언니같은 배려심에 엽렵함은 늘 감동을 준다"며 "타고난 성품이 훌륭하지만 여자 욕 먹지 않게 더 열심히 활동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나 전 의원은 "나도 늘 그랬던 것 같다"며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 나 다음의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라고나 할까"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전날(10일) 주한 여성대사들과 오찬을 함께 했는데, 이야기 말미에 젠더(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건 저녁 먹으며 밤새워야 할 주제"라고 했다면서 "재밌는 것은 EU대사 마리아가 나와 똑같은 거짓말을 아이 키울 때 했다는 것이다.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늦게 출근하게 되면 아이 병원 얘기는 절대 안 하고, 본인이 치통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노라고 상사에게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나 전 의원은 "나도 그랬다"며 "아이 아픈 것은 남자 부장판사가 이해가 안될 테니, 내가 아파 병원에 갔다 왔노라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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