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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바다이야기 게임 열쇠 건 싫어 좋아하는 짐이올라푸르 엘리아손 개인전'새로운 사각지대 안쪽에서'서울 삼청동 PKM갤러리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당신의 폴리아모리 영역` 어둠 속 광휘가 찬란하다.빛을 뿜어내는 노랑 유리 정면체 구조물에 다가가자 투과와 반사가 동시에 일어나 다채로운 형상이 새로 떠오른다. 각도를 살짝 틀어보니 초록과 붉은 기운이 교차한다. 홀린 듯 작품 주변을 360도 순례하게 된다.'빛과 색의 마법사' 올라푸르 엘리아손(55)이 명성에 걸맞은 신작 '당신의 폴리아모리 영역(Your Polyamorous sphere)'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5년 만에 열리는 그의 개인전 '새로운 사각지대 안쪽에서(Inside the new blind spots)'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오는 7월 30일까지 열린다.가장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다자 연애(폴리아모리) 개념을 '플라톤의 입체'로 구현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우주의 기본 요소를 불, 공기, 물, 흙 4가지로 보는 4원소설을 믿었다. 플라톤은 어느 꼭짓점에서 봐도 모양이 같고 각 면의 모양도, 변의 길이도 모두 동일한 정다면체 5개에 대응해 이론화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품은 파란색 유리의 정이십면체(물)가 가장 안에 있고 정팔면체(공기), 정사면체(불), 정육면체(흙), 정십이면체(우주) 순으로 겹겹이 싸여 완성됐다. 오묘한 빛깔을 뿜어내는 것은 색이 다른 유리 구조가 5개나 겹쳐진 때문인데 무게가 60㎏을 넘어 천장에 매다는 것도 도전이었다.
올라푸르 엘리아손 아이슬란드계 덴마크인인 엘리아손은 과학적 사고의 대상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융합 작업을 통해 확장되는 시각적 경험을 일깨워주는 작가다. 이번 전시 제목도 미술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고 싶다는 염원을 담았다. 작품 주위를 계속 맴돌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하고 자꾸 생각하게끔 한다. 작가의 의도는 적중했다.'워터컬러 페인팅' 연작도 비슷비슷한 계열의 색깔 원이 겹치는 경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게끔 끌어당긴다. 작가의 색채 현상 탐구에 기반한 이 작품은 큰 종이에 크기와 색이 다른 원을투명한 수채물감으로 옅게 칠한 것이다. 순수한 색채가 환영적인 공간을 만든다.색유리 판으로 만든 평면 설치 '감성의 플레어 바라보기'는 렌즈 시스템 오류로 고리나 원의 형태로 나타나는 '렌즈 플레어'를 멋들어지게 만들어 냈다. 다른 색깔, 다른 크기 원들이 겹쳐진 모습은 수채화 연작과도 연결된다.유리 재질의 구(球)와 '클렐리아 곡선(Clelia curve)'을 합친 입체 신작 2점도 선보였다. 클렐리아 곡선은 위성이 지구의 자오선을 따라 공전하는 궤도를 구의 표면에 수학적으로 나타낸 3차원 성격의 곡선인데 작가는 2차원적으로 풀었다.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작가가 아주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사각지대를 주제로 펼쳐진 시각적 충격을 통해 관람객들이 더 큰 공감과 생각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본관에는 신작 설치 위주로 11점을 선보이고 별관에는 작가의 탐구 정신을 보여주는 판화 연작 등 4점과 작가 전시 도록 등 스튜디오 출판물 39종이 마련됐다.엘리아손은 2003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인공 태양을 연출한 '날씨 프로젝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뉴욕 현대미술관과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베니스비엔날레 등에도 참가했다. 2016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개인전에는 무려 15만2000명이 몰려 리움 자체 관객 동원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 설립한 그의 스튜디오는 장인과 건축가, 요리사, 미술사가 등 다양한 전문가 100명으로 구성됐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술가'로 선정됐다. 그는 아프리카에 전기를 공급하는 '리틀 선' 프로젝트도 10년 이상 수행하고 흑인 아이도 입양해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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