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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충남 보령의 작은 섬, 고대도에 낙지잡이 달인 박모현 씨(87), 서울에서 내려온 딸 김혜경 씨(64)와 그의 남편 이일영 씨(69)가 있다. 모현 씨는 18세에 시집와 뱃일, 갯일, 농사일을 하며 슬하에 5남매를 키웠다. 이제 일이라면 질릴 만도 한데, 그는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7년 전 모현 씨가 위암 수술을 받은 뒤 사위 일영 씨는 아내 뜻을 따라 섬에 왔다. 그 뒤로 밭 갈기, 갯벌에서 잡은 조개 나르기는 사위 일영 씨 몫이다. 일도 도와드리고 목수 경력을 살려 집까지 척척 고쳐내며 사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일영 씨 작품들 중 거실에 설치한 화목 난로는 장모 모현 씨의 자랑거리다. <br><br>그런데 이런 해결사 사위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삐걱거리는 모녀 관계다. 일에 빠져 끼니도 거르는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딸은 일을 그만했으면 하지만 낙지 주문 전화가 오면 어머니는 바로 갯벌로 향한다. 과연 백발의 해결사는 두 여인의 전쟁을 끝낼 수 있을까?<br><br><!-- r_start //--><!-- r_en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