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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de la paix

스파이 영웅

대유남

2019-01-15 18: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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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ISIS로부터 폭탄 테러를 명령받은 스파이는 엄청난 연기력으로 진짜 테러가 일어난 것처럼 행동했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테러 단체 ISIS에 침투해 수십 건의 테러 공격을 막아냈던 영웅의 소식을 전했다.

이라크의 팔콘 정보국에서 활동하던 하리스 알-수다니(Harith al-Sudani)는 지난 2015년 ISIS에 스파이로 잠입했다.

ISIS의 신뢰를 쌓아간 하리스는 마침내 폭탄 테러를 지시하는 위치에까지 올라가게 됐다.

하리스는 자신에게 폭탄 테러 명령이 하달될 때마다 ISIS 몰래 가짜 폭탄과 배우들을 준비한 뒤 현장으로 향했다.

하리스는 팀원들에게 붉은색 염료를 칠한 뒤 마치 죽은 것처럼 바짝 엎드려 있으라고 지시했다.

이후 하리스는 안전한 곳에서 폭발을 일으키고 이를 증거 사진으로 남겼다.

하리스에게 협조하던 경찰은 "하리스의 폭탄 테러로 수많은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며 가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치밀한 하리스의 연기에 ISIS는 그저 속아 넘어 갈 수밖에 없었다.

ISIS는 연속으로 테러에 성공하는 하리스에게 점점 더 많은 임무를 맡기기 시작했다.

하리스가 스파이 활동을 시작한 지 16개월이 지났을 무렵 하리스가 막아낸 폭탄 테러 공격은 거의 50건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 1월, 하리스의 스파이 활동은 결국 꼬리를 잡히게 됐다.

ISIS가 감시 차원에서 하리스의 차량에 도청기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하리스와 팀원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ISIS는 하리스에게 임무를 주는 척하며 바그다드 북쪽의 한 농가로 유인했다.

이곳을 기점으로 더이상 하리스의 연락은 오지 않았으며, 시신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처음 하리스의 비밀스러운 일생을 알게 된 가족들과 팀원들은 그저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곧 이들은 슬픔을 떨쳐내고 명예롭게 세상을 떠난 하리스를 자랑스럽게 추억하기로 했다.

12살이 된 하리스의 아들 모아말(Moamal)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빠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 때문에 보냈다”며 “함께 집에 있어 달라고 했지만, 아빠는 항상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아말은 “우리는 아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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